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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는 한 국가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며, 이를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하느냐는 지역의 미래와도 직결된다. 정부는 지역문화재를 단순히 ‘보존’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활용’을 통해 지역 경제와 문화 발전을 동시에 이끌어갈 수 있는 전략적 자원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행되고 있는 ‘지역문화재 활용사업 지원 제도’는 문화재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지역민과 방문객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해당 제도의 취지와 운영 방식, 신청 절차, 그리고 실제 사례들을 통해 지역문화재 활용이 어떻게 지역 사회에 생명력을 불어넣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지역문화재 관련 사진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이란 무엇인가?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은 문화재청이 주관하고 각 지자체 및 민간단체가 주체가 되어 추진하는 국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의 핵심 목적은 지역에 소재한 문화재를 단순히 보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교육, 체험, 관광, 예술, 창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여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과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증진시키는 것이다. 활용 대상은 국가지정문화재뿐만 아니라 시·도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 등 폭넓게 적용되며, 유형문화재뿐만 아니라 무형문화재, 문화유산 경관 등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오래된 고택을 활용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고분군을 배경으로 한 야간 미디어아트 공연, 전통 시장과 연계한 문화재 스토리텔링 투어 등이 대표적인 활용 사례다. 이 사업은 크게 ▲향유 프로그램(문화재 야행, 생생문화재,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교육 프로그램(문화유산 교육, 어린이 체험교실) ▲디지털 활용 사업(AR·VR 콘텐츠 개발, 미디어 전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역 특성에 따라 창의적인 기획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단순히 관광객 유치를 넘어 지역 주민의 문화적 자긍심 고취와 일자리 창출, 청년 참여 확대 등으로 이어진다.

    지원 대상, 신청 절차 및 효과적인 사업 운영 방안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의 신청 대상은 지방자치단체, 문화재 관련 비영리단체, 교육기관, 문화기획 전문업체 등으로 다양하다. 사업 유형에 따라 주관 기관의 자격 요건이 상이할 수 있으므로, 문화재청 및 지역문화재연구소에서 발표하는 연간 공모지침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일반적인 신청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문화재청 공고 확인 → 2) 사업 기획안 및 예산서 작성 → 3) 온라인 접수 및 서류 심사 → 4) PT 발표 및 현장 평가 → 5) 선정 및 협약 체결 → 6) 사업비 교부 및 사업 진행 → 7) 결과 보고 및 정산. 각 사업은 보통 1년 단위로 운영되며, 성과에 따라 연속 사업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사업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문화재의 특성과 지역의 고유성’을 살린 기획력이다. 단순한 관광 행사를 넘어, 문화재가 가진 이야기와 의미를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체험하고, 그것이 지역 브랜드로 확장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으며, 지역 청년들이 기획자, 해설사, 크리에이터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또한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통해 ‘문화재 기반 마을 만들기’ 수준으로 확장하면, 해당 문화재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살아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지자체의 정책 연계, 지역 주민의 참여 유도,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문화재 활용이 지역사회에 가져다주는 변화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은 단순한 문화행사 지원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지속가능성을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오랜 시간 방치되었던 문화재가 지역민의 손으로 다시 태어나고, 외부 방문객의 발길이 닿으며, 문화예술인의 활동 무대가 마련되면서 지역사회에 생명력이 돌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경북 안동에서는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사업을 통해 퇴계 이황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청소년 교육과 관광 자원을 동시에 창출하였다. 전남 나주에서는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을 통해 고분군과 지역설화를 연계한 체험 콘텐츠를 기획하여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 지역문화재 활용이 단기적인 흥행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모델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사업은 단순한 재정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 공동체 내부의 협업을 촉진하며, 문화기획자·해설사·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군의 활동 무대를 넓힌다. 나아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추어 온라인 전시, 가상 해설, 라이브 체험 등 새로운 접근 방식도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문화재는 과거의 유산이자 미래의 자산이다. 이를 보존하고 가꾸는 것은 공공의 책임이지만, 이를 ‘함께 향유’하고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만드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은 그 중심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는 문화재를 ‘보는 것’에서 ‘경험하고 나누는 것’으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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